올림픽대로 “대혼잡” 예상/철도청/전철노선 공사로 차량통제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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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6일부터 42일간
올림픽대로 한강철교 아래 구간의 교통이 이달말부터 40여일간 또한차례 통제돼 큰 혼란이 일어나고,그 영향이 수도권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서울시가 88년 12월부터 올 6월2일까지 노량대교를 4차선에서 10차선으로 넓히는 공사를 하면서 왕복 4차선중 2개 차선을 막아 4년6개월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지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철도청이 서울역∼구로역간 전철레일을 현재의 두가닥에서 세가닥으로 늘리는 공사를 하면서 올림픽대로를 가로지르는 철도교를 가설하겠다며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26일부터 42일간 이 구간 10차선중 4개 차선의 교통을 통제해주도록 요청했다.
또 공사기간중 두차례의 주말에는 도로를 전면통제해줄 것도 요청,이같은 교통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철도교 가설은 이미 올림픽대로에 설치돼 있는 교각의 길이 27m짜리 상판을 얹는 공사로 상판 무게가 2백50t이나 돼 도로위에 밑받침을 세워야만 가능하도록 돼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그러나 이 구간을 통제할 경우 올림픽대로 전 구간은 물론 그 영향이 서울시내 전역으로 미치게 될 것을 우려,고민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찰은 어쩔수 없이 차선통제에서 제외된 왕복 6차선의 차선 폭을 현재의 3.5m에서 3m로 줄이는 방법 등으로 8차선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차량들의 고속주행에 위험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철도청의 서울역∼구로역 사이 3복선화 공사는 급증하는 수도권 전철이용객을 원활히 수송키 위해 91년 12월 착공한 것이다.
이에대해 토목 전문가들은 『시민불편이 예상되는 지역은 여러 공사를 한꺼번에 몰아 하도록 돼있는데도 철도청이 서울시의 올림픽대로 확장공사에 맞춰 함께 공사를 하지 않은것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철도청 관계자는 『착공시기가 틀려 올림픽대로 확장공사 기간중 철도교를 가설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차량을 통제하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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