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연구센터>내달 문열어,초대소장 전성균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내에도 美국립보건원(NIH)과 비슷한 성격의 종합의학연구소가 최초로 설립된다.내달 7일 개소식을 갖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홍릉)부설「의과학연구센터」가 그 것.의과학연구센터에서는 임상의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의학은 물론,관련 자 연과학.공학분야에 대한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뤄진다.예컨대 신약개발.인공심장.인공관절.질병관련 기초통계 수집등 임상의학과 밀접한 관련을갖으면서도 임상의학자만으로는 연구가 힘든 분야들이다.
초대소장으로 선임된 全聖均박사(61)는 이같은 연구소의 설립을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왔던 사람.그가 소장으로 발탁된 배경도같은 맥락.
全박사는 『보건관련 분야는 그동안 다른 과학기술분야에 비해 투자가 미흡했다』며 『이번에 의과학연구센터가 설립된만큼 이제 우리도 의학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의과학연구센터의 모델로 삼은 것은 NIH와 이스라엘의 와이츠만연구소.NIH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보건관련 연구의 총본산으로 전국 각 대학연구비의 60%가 이 곳을 통해 지급되고 있다.지난해 NIH에서 이렇게 지원된 연구자금은 1백억달러 규모.全박사는 약 4년동안 NIH의 연구자금심사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이 분야에 대해서는 훤하다고. 이스라엘 와이츠만연구소의 독특한 연구인력 관리도 본받을만 한 점.이 연구소는 세계 각지의 유대계 학자들에게 항상 개방돼있다.이같은 분위기에서 유대계 학자들은 틈나는 대로 이 연구소에 들락거리며 최신정보를 조국의 학자들에게 넘겨준 다.또 이들유대계 학자들은 다시 각국의 근무지로 되돌아갈 때 유망 학생들을 동반해 이들에게 학문을 넓힐 기회를 준다는 것.全박사는 우리도 국외에 남부럽지 않은 우수 과학인력이 많은 만큼 이같은 인력관리 시스팀을 당장 도입해볼만하다 고 제안했다.
현재 개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全박사는 『의과학연구센터를 시설 좋고 연구분위기가 자유스러운 곳으로 만들겠다』며 의료계.
과학기술계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全박사는 난청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內耳 생화학』등 난청관련 주요저서와 3개의 특허를 갖고 있기도 하다.58년 경북大의대를 졸업한 그는 이후 생화학 전공(서울대에서 석사,독일 뒤셀도르프대에서 박사)으로 이번 소장 선임직전까지 2 0여년간 美미네소타의대에서 교수를 지냈다.그는 최근 아들 3형제를 미국에남겨두고 부인과 함께 영구귀국했다.
〈金昶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