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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간척지 농민 1백여명 "화학비료 덜 쓰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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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충남도내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덜 쓰는 친환경 농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산간척지 벼농사에도 오리농법같은 친환경농업이 도입되고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를 얻는 데 필요한 비용도 지원된다.

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의 수입개방 압력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앞두고 우리 농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법을 통해 생산한 '차별화된 먹거리'로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산시는 올해 처음 6천6백여만원을 들여 천연 액비(물퇴비)제조기 20대(대당 3백30만원)를 구입,농촌마을에 나눠주기로 했다.

또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 획득을 추진하는 농가에는 마크 획득에 필요한 비용(35만원)을 줄 예정이다.

또 키토산.게르마늄 등 친환경 농자재 지원 대상 면적을 지난해 3백㏊에서 4백㏊로 늘리고 농민들에 대한 친환경 농업 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키토산과 게르마늄 성분은 벼를 튼튼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며 이들 성분을 이용해 재배한 쌀은 밥맛이 좋고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새 도래지인 서산 간척농지 내 간월호 상류(A지구)에서 벼 농사를 짓는 농민 1백여명은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친환경 농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최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오리농법 원조마을과 경기도 광주시 한국유기농협회 등 친환경 농업 선진지역을 견학했다.

농민들은 조만간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는 전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친환경 영농방법을 결정키로 했다.

당진군도 쌀겨.키토산.게르마늄 등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 농지 면적을 지난해 2백60㏊에서 올해 3백50㏊로 35% 늘리기로 했다. 태안군도 지역 특산물인 6쪽 마늘과 생강을 재배하는 밭에 지렁이.쌀겨를 이용,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농산물 품질 고급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내 친환경 농업의 중심지인 홍성군은 최근 농민들을 대상으로 새해 영농설계교육을 하고 ▶오리농업과 천적을 이용한 벼 농사▶청정딸기와 무농약 유기질 고추.마늘 재배법▶친환경 사슴.한우 사육법 보급에 나섰다.

서산시 농림과 이현구 농산담당은 "농업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활로는 '친환경 농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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