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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에 한국문학 번역 소개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학이 집중 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스톡홀름 대에는 경제·문화단체, 언론 및 개인들로부터 한국에 대해 소개·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 관심이 아직 경제 또는 정치문제에 한정돼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북구 5개국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 고 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 한국어과 과장 스타판로센 교수(49)가 민간문학재단인 대산재단(이사장 신용호)초청으로 18일 내한했다. 이날 오후3시 교보빌딩 3층 대 회의실에서 한국문인 및 학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구지역의 한국문학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과 간담회를 가진 로센 교수는『북구의 통용어인 스칸디나비아어로 한국문학을 번역, 대중에 접근시키는 것이 이 지역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또 노벨상을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화하는데도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구도 엄연히 세계 문학권으로서 하나의 큰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노벨 문학상 시상의 주체로서 세계현대문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문학작품이 영·불·독·서반아어 등으로는 많이 번역된 것으로 아는데 이 지역에선 진공상태예요. 이 지역 한국학의 본산이랄 수 있는 스톡홀름 대에 마저 한국학 도서관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정부는 물론 민간차원에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지요.』
70년대 초 서울대 및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학을 공부했던 로센 교수는 귀국 후 10여 년간 한국문학을 번역해 오고 있다. 그러나 스톡홀름 대 한국어과 학생들의 교재로 쓰기 위해 시조 등 고전문학을 주로 번역하다보니 일반인을 위한 한국현대문학 번역은 전무한 상태라고. 그는 이번 방한기간 중 한국문학의 현황과 문학계의 동정을 조사해 그 결과를 노벨상평의회에 보고하는 한편 귀국 후 10 월에는 스웨덴에서 「한국문학의 밤」을 개최, 북구지역에서의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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