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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 힘있는 영상 돋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태양의 제국』(KBS1 15일 밤 9시 30분)=흥행 감독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흥미보다 작품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 상하이에 대형 포로수용소를 오픈 세트로 세워 제작, 할리우드의 엄청난 자금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파괴라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내용에 대한 깊은 고찰보다 영화적인 잔재주를 너무 부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충실한 고증과 함께 힘있는 영상이 볼거리다. 존 윌리엄스가 맡은 주제 음악도 감동적이다. 상하이 외국인 자치구에서 살고 있는 부유한 영국 가정의 외아들 제이미 그레이엄은 비행사가 되기를 꿈꾸는 소년. 그는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 작전이 시작되자 피난 인파 속에서 부모를 잃고 인신매매 상에게 팔려 간다.
원제 『Empire of the Sun』. 1백5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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