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관리 서비스 다양해 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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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동차가 많아지고 손수 운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관리를 대행해 주는 각종 서비스회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자동차관리 서비스는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사고·고장 시 긴급 출동해 응급처치를 해주거나 응급처치가 불가능할 때 가까운 지정 협력업체에 의뢰해 차를 견인케 하는 등의 긴급 출동서비스, 컴퓨터 시스템에 의한 차량 관리서비스 및 보험대행 서비스 등 이 주를 이룬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카스·오토 코리아·CMS·카 포 유 등의 업체가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필요한때 필요한 곳에서 즉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고차를 구입할 때, 차량의 이상유무를 감정해 주는 자동차평가 자문회사와 각종 범칙금을 대납해 주거나 항목별 벌점관리 등을 대행해 주는 행정 서비스회사까지 생겨났다. 차량구업에서 범칙금납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종합 자동차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한국 드라이브 서비스(대표 구자룡·43)는「그린서비스」라는 상품을 내놓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회원에게는 ▲신호·차선위반 등으로 발부된 각종 스티커의 범칙금 대납 ▲운전자의 벌점상황관리 ▲면허증 경신 시 받는 적성검사 기일 통지 등을 대행한다.
이 회사 대표 구씨는『한해에 15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면허증 만료시기를 모르고 운행하다 범칙금을 물고 운전정지를 당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이 같은 운전자의 불편에 착안,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중고차평가감정 서비스회사도 요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량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경우 사고차량인지의 여부와 차체 결함 등에 대해 알지 못하고 차를 구입, 낭패를 볼 우려가 있으므로 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고차 감정업무를 시작한 영풍엔터프라이즈(대표 이승찬)에 이어 4월에는 중고차 평가만을 전담하는 오토써비(대표 장대수)란 평가자문사가 생겨났다. 오토써비는 1급 정비사자격증을 가지고 정비업소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7명의 직원이 고객이 의뢰한 자동차에 대한 평가를 해준다.
하루평균 2∼3명의 고객이 이 곳을 찾고 있으며 평가 비는 매매가 3백50만원이하 차량은 6만원, 3백50만원이상 차량은 매매 가의 1.8%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그러나 감정을 하고 매매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는 3회에 한해 무료평가를 해주며 4회 초과 시에는 교통비 조로 1만원을 받는다.
또한 중고차 시세·구입 시 필요한 서류·등록비용 등을 상담해 주는 무료정보센터((212)3254)를 운영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이와 별도로 회원제로 자동차관리서비스도 시행한다.
지난해 중고차 감정으로 기반을 다진 영풍엔터프라이즈는 차량 감정업무 외에 6월부터 새로이 CC카드((233)2460)업무를 시작했다. 서울·경인지역에 약 4백 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CC카드는 자동차 정비 및 사고 시 대처방안 등 궁금증을 전화로 상담해 주는 서비스로 보험·차량등록·폐차 등의 행정자문, 사고 시 소송 등에 필요한 법률상담, 일반정비상담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법률상담을 위해서는 교통법률센터 변호사를 영입,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상담에 응한다.
그러나 이 같은 종합 관리서비스가 뿌리내리기에는 아직 많은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서비스는 무조건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어 서비스회사가 회원모집·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입회원의 권리를 보호할 안전장치가 없는 것도 회원확대에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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