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신인 김 회장은 65년부터 73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66년과 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땄다. 뻣뻣하게 서서 상대 선수의 펀치를 요리조리 피하는 스타일이 캥거루를 닮았다고 해서 ‘캥거루 복서’로 불렸던 그는 83년 1월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되면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같은 해 제 3회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 2개를 안겼고, 84년 LA올림픽에선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낸 데 이어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엔 전 체급 금메달,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코치,헤드코치, 총감독 등을 역임하며 99년 12월 은퇴하기까지 그가 태릉선수촌에서 지도자로 보낸 세월은 무려 16년. 66년엔 선수 자격으로 86년엔 지도자로서 대한민국 체육상을 받기도 했다.
2001년 3월 제17대 아마복싱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한국 복싱 중흥을 위해 헌신했다.
유족은 홍옥희 여사와 동원(33·현대자동차 대리)·재정(32·SK에너지 사원)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복싱계는 13일 오전 9시 아마복싱연맹장으로 김 회장의 장례를 치른다.
정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