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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화상」폐지 여론 따른 것"|이민섭 문체부장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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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로 이질적인 문화와 체육을 접목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했습니다.』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발족된 문화체육부 초대장관으로 취임, 5개월 째를 맞고 있는 이민섭 장관은 정적이며 정신적인 문화와 활동적이며 육체적인 체육의 조화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정책실현이나 현실적으로는 무척 실전이 어렵다고 실토한다. 서울평화상 폐지와 함께 체육계 주변단체의 정비작업이 거론되는 등 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체육계의 이모저모를「스포츠 초대석」에서 이 장관을 통해 들어본다.
-전국체전·전국민속경연대회를 동시에 한 곳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화와 체육을 접목시킴으로써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끌 수 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검토를 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무진이 검토한 결과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져 교통·숙박에 문제가 있는 데다 시-도에서 15년만에 한 번 밖에 개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반대해 다시 검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국체전 개선 안을 마련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올해 광주체전은 현행대로 치러집니다만 내년부터는 다소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규모가 너무 비대해 개최 시-도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규모를 다소 줄이고 내실을 기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예를 들면 참가점수를 낮춤으로써 불필요한 참가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종목별 시차 개최로 인원 집중현상을 막는 것 등 이 고려됨직 하지요.
-서울평화상 폐지에 따른 위원회 반발이 심한데요.
▲서울평화상위원회 측은 자신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정부가 민간단체 폐지를 결정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서울평화상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은 출범 당시부터였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폐지키로 한 것입니다. 무려 3개월에 걸친 이 같은 결정과정에서 정부는 서울평화상위원회 이사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으며 그분들 중 일부는 폐지보다 개선을 원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위원회가 비록 민간단체라 해도 국민의 돈(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면 당연히 스스로 해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민족체전위원회·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체육관련단체 정비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무의 중복 성이나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몇몇 단체는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한민족체전을 위해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 것은 무리입니다. 한민족체전을 청소년 중심의 민속문화예술행사 중심으로 개편, 대한체육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맡도록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마사회의 방만한 경영을 최대한 억제, 내실을 다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체육계에서 돈이 많은 단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마사회에 나사 본·민주산악회 등 소위 YS 사람들이 낙하산 인사로 포진한 것에 대해 체육계의 불만이 많은데요 .
▲두 단체를 책임 맡고 있는 장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봅니다. 업무의 수행 능력에 따라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최근 일련의 인사는 보다 나은 경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적교체로 보고 있습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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