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무대 『사랑을 찾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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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90년 발표돼 호평 받았던 김광림 작 『그 사람 이순례』가 연우무대가 기획한 해방 후 문제작 시리즈를 보여주는 마지막 기획으로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5일 개막된 이 작품의 새 타이틀은 『사랑을 찾아서』(29일까지 오후4시30분·7시30분, (744)7090.
초연당시 이 작품은 창작극 만성부족 속에서 예술적으로나 흥행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는데 이번에 연출을 맡은 작가가 사랑을 보다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문제로 부각시켜 새로운 사망론으로 포장해 냈다.
어느 날 50대 중반의 사내가 건물옥상에서 떨어져 죽은데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김억만이란 사내는 죽기 2년전 거액의 생명보험에 들었는데 그의 죽음에 의혹을 품은 보험회사의 사건 추적을 통해 김억만과 이순례와의 「순수한 사랑」이 원인이었음이 극중극의 형식으로 밝혀진다. 한국전쟁 중 인민군 패잔병이었던 김억만은 이순례의 도움으로 국군의 추격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진 사연이 있다. 극중 사건은 이순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김억만도 허망함 속에 자살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남녀주인공으로 박연씨와 김호정씨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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