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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이색엽기스키대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는 겨울이 물러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색 스키대회가 열려 설원에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치타를 업고 성월을 내려오는 타잔. 스노보드를 타는 마징가와 온 몸에 돈을 붙이고 내려오는 참가자가 관중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딸기 인형을 입고 내려오는 어린 참가자는 귀여움으로, 빨간 요정으로 변신한 젊은 여성은 섹시한 못짓으로 승부를 겁니다. 눈밭을 내려오면서 차례로 옷을 벗는 여자 참가자는 8가지 의상을 준비해 가장 많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 (황인교. 23) 친구가 일본 간 기념으로 사준 옷인데 언제 입을까 했는데 (엽기스키를 위해) 오늘 쓰게 됐다.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엽기. 파타너를 유혹하기 위해 남자는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겉옷을 벗어 던지는가하면 눈밭에 누워 차디찬 냉수를 끼얹는 차력스키까지 스키어들은 추위를 까맣게 잊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수영장에서나 사용하는 고무 튜브나 엉성한 썰매에 몸에 맡긴 채 자신을 표현합니다. 독특한 의상과 특이한 폼으로 승부를 가리는 이색 스키에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톡톡 튀는 개성으로 자신의 세계를 연출하는 신세대 스키어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냈습니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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