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주민참여 기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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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서울시내각 구청의 도시계획 수립이나 구정방향 마련 등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 기회가 늘고 있다.
이는 종래 행정이 관청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루어져 온 것과는 달리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 참신한 구정을 펴나간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열린 민주행정으로 지역적인 요구사항이 정책결정에 반영돼 집단민원 등 말썽의 소지를 없애는 효과도 기대된다.
송파구는 지난 10일부터 구민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송파구 미래상을 제시할 개발 모형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송파, 21세기 구상전」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1월10일까지 계속될 이번 공모에서는 ▲쾌적한 도시경관 만들기 ▲유통상업 및 업무공간배치 ▲문화 예술공간 조성 ▲위락 및 레저공간 확충 등 4개 주제별로 개발내용에 대한 구민들의 조감도 및 모형을 받아 입선작은 구정에 반영하고 전시회도 갖는다.
송파구는 이와 함께 지난 4월30일 관내 전문가와 주민 1백98명으로「구 시책 주민 평가단」을 구성, 전반적인 구 행정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
노원구는 과거 대형조형물을 건설할 때 구가 선정한 설계사무소에 작품을 의뢰하던 것과 달리 이달 초 중계동 동일로 양쪽의 중계 1-1 근린공원과 1-2 공원을 잇는 구름다리를 겸한 상징탑 모형에 대한 공모를 벌이고 있다. 노원구는 또 향토문화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에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이 같은 작품공모와 함께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알아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구로구는 지난 3월 구민 9백명을 상대로 구민이 바라는 행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올 구정목표를 ▲교통난 해소 ▲환경개선 ▲주택문제 해결 ▲문화공간 확보로 정했다.
중랑구의 경우 인·허가 등 각종 민원처리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천가구에 우편엽서를 보내 의견을 모았으며 마포구는 이달말까지 구민들의 건강생활 실천수기를 현상공모, 보건정책 수립에 참고할 방침이다.
이밖에 강남구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홍보할 학생 포스터 및 글짓기를 모집하는 등 대부분 구청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송파 구청 신중식 총무국장은『주민들의 바람을 구정에 반영함으로써 구 발전은 물론 주민화합과 구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각종 사업계획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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