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퇴비·무독농약 뒷받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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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공해와 수질오염 등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비 등을 이용한 유기농법재배에 의한 농산품에 주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화학비료의 사용량이 2배 안팎으로 느는 등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고 식품의 안전성마저 위협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즈음하여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은 27, 28일 서울 퍼시픽호텔에서「환경보존형 지속농업과 환경보존형 소비형태로의 전환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식탁에 공급하기 위한 유기농법 보급 방안 등을 모색했다.
유기농업이란 화학비료, 농약·생장조절제·제초제 등 유기합성농약, 가축사료 첨가제 등의 합성 화학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비료만 사용하는 것으로 토양·물 등 자연보존에 적합한 방식이다.
문제는 유기농업이 일반농업에 비해 노동력을 훨씬 더 많이 필요로 하고 병충해에 약하다는 점이다. 쌀의 경우 58%, 포도·고추·감자는 45∼50% 더 많은 일손을 요한다. 퇴비 사용량도 평균 5배 이상 더 많은데 수확량은 일본·독일의 경우 20∼30% 떨어지는 등 경제성이 낮다. 자연 가격도 30∼60%비싸다.
그러나 토양의 보존과 조금이라도 덜 오염된 농산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기농법의 폭넓은 보급이 시급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는 ▲퇴비공급 및 시설공장 증설지원 ▲무독성 신농약의 개발 및 연구확대 ▲유휴농지의 억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부의 김한수 국장은 유기농산물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9월까지 품질 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한 법률의 시행령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유기농가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30∼40대 젊은 농업 경영자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는데 그 63%가 3년 미만의 짧은 경력을 갖고 있어 이제 시작단계다. 유기농업 농경지는 전국적으로 2천여 정보(89년 말). 매년 6백정보씩 늘고있다. 품목은 쌀이 가장 많고 다음은 과수 중 사과와 포도, 야채는 수박·무·배추 등. 시장규모는 90년 기준으로 연간 약2백76억원으로 추정되는데 매년 약30%씩 증가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생산·소비하직거래 단체는 소비자 생활 협동조합 중앙회 90개 가입조합이 있고 조합원수는 6만여 가구다.<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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