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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길보다 따뜻"|맞벌이 부부들 호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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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육아경험이 있는 주부 자원 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을 직접 돌보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미아6동 샛별 어린이집(원장 박청수)이 27일로 개원3주년을 맞았다.
샛별 어린이집은 서울 동북부지역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의 6개월∼취학전 자녀들을 맡아주는 탁아원. 현재 2백여명의 영·유아가 부모와 떨어져 자신의 깨어있는 시간 거의 전부인 12시간씩을 보내는 곳이다.
이 어린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다. 여기에 따뜻한 보살핌을 대신해 주고 있는 것이 교사 14명 등 19명의 임직원 외에 원불교 강남교당의 40, 50대 주부 자원봉사자(팀장 정종인)들이다.
개원 당시부터 17개 팀으로 나뉘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과 놀아주기, 간식준비 등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있는 2백여명의 봉사자들은 부득이하게 자신이 나갈 수 없을 때는 파출부 비용 1만5천원을 내고 파출부를 불러줄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하는 7명의 화요일팀은 신현대 주부가 중심이 되어 강남교당 수도회와 화곡·영동교당 교도들까지 합세, 가장 힘든 일은 화요일로 미뤄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는 것.
특히 인근의 가톨릭 신자들도 비정기적으로 주방일을 돕는가하면 가톨릭 신자 김영희씨는 개원 당시부터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커피를 대고 있어 초교파적인 자원 봉사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화기애애한 분위기 때문에 임신한 부인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맡아달라며 예약신청을 해오는 경우까지 있다.
샛별 어린이집은 삼성 복지재단이 지어 서울시에 기증한 것을 원불교 강남교당이 수락운영하고 있는데, 92년 이후 외무부의 국외홍보용 복지시설로 지정되어 외국에도 알려져 있다.<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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