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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찬엽 공백 메우려 모험 걸고 썼는데…|LG 김경하 「대물」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LG가 23일 쌍방울을12-2로 대파, 파죽의 5연승을 구가했다.
이날 승리의 견인차는 공·수에서 분발한 루키 김경하(23).
김경하는 2-1로 앞선4회 초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4-1로 달아나게 만드는 등 홈런을 포함해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중견수를 맡고 있는 김경하는 또 4-1로 앞선4회 말 무사 1루에서 쌍방울 4번 김기태가 때린 2점짜리 중월홈런을 담장에 기대며 점프, 절묘하게 낚아채는 파인플레이로 쌍방울 공격의 맥을 끊었다.
프로무대에서 신인이 데뷔 첫해에 주전자리를 꿰차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김경하가 「자리」를 확보하기까지는 자신의 노력과 함께 행운도 따랐다.
김경하는 시즌 초 주전인 노찬엽의 부상으로 중견수의 공백이 생기자 이광환 감독이 준 출전기회를 놓치지 않고 호수비·맹타로 신임을 얻었다.
이광환 감독은 김경하의 잠재력은 인정했지만 팀의 주축이 될 정도까지는 예상치 못했다.
사실 이감독이 김경하를 출전시킨 것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모험에 가까운 테스트성 기용이었기 때문이다.
신일고-고려대를 거친 김경하는 동료 이상훈이 2억원의 몸값으로 프로에 뛰어든데 비해 LG 2차 지명 네 번째 선수로 계약금 1천4백만 원의 헐값에 유니폼을 입었다.
김경하는 23일 현재 69경기에 출장, 1백10타수 28안타(0·255)중 3개의 홈런과 2루타 6개 및 13타점·15득점을 올리며 입단설움을 방망이를 통해 토해내고 있다. LG는 김경하의 분발 외에도 방어율 l·19(4승1패3세)를 기록한 신인 강봉수의 깔끔한 마무리 투구, 철벽같은 수비로 3루를 지키고 있는 고졸 3년 생 이종렬 등 신예들의 파이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는 이날 승리로 빙그레에 7-3으로 발목이 잡혀 4연패의 늪에 빠진3위 삼성과의 간격을 7게임차로 벌려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따라서 LG는3게임차인 선두 해태를 추격하는 데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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