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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보존 기록물 일반에 공개/청와대앞 합동청사에 상설전시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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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역대 대통령 기념·청백리코너등 다양/조선·대한제국·임정관련 희귀자료도
정부 문서들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총무처 정부기록보존소는 종로구 창성동 효자로 청와대 앞쪽에 있는 합동청사 1층에 「기록물 상선전시실」을 마련해 23일부터 공개한다.
1백평가량의 이 전시실은 대통령 기념코터·청백리코너 등 특별코너와 정부기능에 따라 18개의 주제별 코너 등으로 나뉘어있다. 여기에는 문서와 사진외에도 30년대의 무성기록영화 『경성』과 비디오테이프 등 각종 시청각자료 8백여점이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또 그 가운데에는 조선시대·대한제국·일제시대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된 희귀자료도 있다.
대통령 기념코너에는 이승만대통령부터 김영삼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과 휘호 등 상징적 기록물들을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시스팀으로 내장된 육성 녹음과 취임 장면 등을 시청할 수도 있게 해놓았다.
여기에는 한국전쟁이 터진직후 이 대통령이 채병덕 총사령관을 정일권중장으로 교체한 임명장을 편지지에 직접 만년필로 쓴것도 있다.
48년 9월13일 대통령령 3호로 공포된 남조선 과도정부 기구의 인수에 관한 건은 공포일이 「대한민국 30년 9월13일」이라고 상해 임시정부의 연호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또 노태우대통령이 「서해안 고속도로 노선대선정」 계획을 결재하며 『투기 예방조치를 취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붉은 주석을 달아놓은 것도 있는데,이 서해안지역은 오히려 투기몸살이 가장 심했던 지역이어서 「물대통령시대」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청백리코너에는 『전고대방』고 『청선고』 등 조선시대의 청백리 모음집들이 있다. 또 이 가운데 황희 등 대표적인 청백리 6명을 선정해 이들의 영정과 관련 자료도 전시하고 있다.
주제별 코너에는 제헌헌법과 9차에 걸친 헌법개정 원본,법률 제1호(정부조직법),대통령령 제1호(공포식령) 등이 전시된 법제코너와 조선조의 관공서 문서부터 미군정 인사발령대장,정부 관인대장 등이 있는 행정일반코너가 있다.
또 공문서의 변천이나 상훈,외무·국방,수결,내무,재경,법무,인경 등이 있는데 재경코너에는 화폐도 전시되고 있다. 특히 62년 5월16일 육영수여사,지만군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가 박정희대통령의 지시로 폐기돼 부르는게 값이라고 하는 백환권 지폐도 볼 수 있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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