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 임금교섭 진통/정부,3% 인상후 반납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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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은보다 낮다”노조서 반발
산업·중소기업·국민·주택은행 등 국책은행의 임금교섭이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가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국책은행을 다른 정부 투자기관과 함께 임금을 3% 올리되 인상분을 자진반납해 사실상 동결토록 지도하자 노조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국책은행을 포함한 정부투자기관 임금협상에 대해 총액기준으로 3% 올리되 전액 반납토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또 경영합리화를 위해 올해 예산 10% 줄이고 인원도 5% 감축토록 시달했다.
국책은행 노조는 은행측에 지난 5월10일부터 5차례의 임금협상을 요구했으나 그동안 은행측이 시중은행의 임금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응하지 않아 오는 21일 오후 2시 첫 공동단체 교섭을 앞두고 있다.
국책은행 노조는 『국책은행의 평균 임금수준은 시중은행의 90% 수준으로 낮은데 시중은행보다 적게 올리면 같은 은행 일을 보는 동일업종인데도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며 적어도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상분 반납분에 대해 정부는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전원 반납토록 유도하고 있지만 국책은행의 경영진들은 다른 시중은행과의 형평을 고려해 3급이상에 대해서만 반납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책은행들은 인원 감축을 위해 정년퇴직자 등 자연감소에 따른 결원을 보충하지 않을 방침이며,시중은행도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올해의 신규직원 채용인원을 지난해에 이어 계속 줄일 방침이어서 여자상업고교와 대학 졸업예정자의 하반기 취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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