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 "악플러 추적해 혼내준 적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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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굵은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 그리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찾을 수 없는 춘자라는 이름까지, 2004년 가요계에 등장한 춘자는 기존 여가수들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발했다.

다름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꾸며진 여가수들의 이미지에 식상해했던 대중들은 춘자의 중성적인 매력과 가감없는 솔직함에 호감을 드러냈다.

여성보다는 남성, 가공의 매력보다는 자연스러움으로 어필해온 춘자가 변했다. 긴 웨이브 머리에 미니스커트, 건강미 되신 섹시함마저 느껴지는 여성미로 돌아와 이별의 아픔을 담은 발라드 '사랑이 뭐길래'를 부른다.

2년만에 3집을 내고 돌아온 춘자는 달라진 외모만큼이나, 내적으로 성숙했으며 아름다워졌다.


# "사랑의 아픔, 외모로도 보여주고 싶었다"

춘자가 이제야 여자로 돌아온 것은 가수이고 싶고, 음악하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댄스음악을 추구해온 1,2집과는 달리 발라드로 채운 3집은 외모로도 음악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별한 아픔을 담은 '사랑이 뭐길래'가 타이틀곡이다. 2년 전부터 머리를 기르면서 내안의 미(美)를 발견했다. 섹시가 트렌드이긴 하지만 섹시미보다는 여성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춘자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팬들이 좋게 봐주셔서 기쁘다"

아름다워진 춘자를 바라보는 주위의 반응은 "놀랍다"에서 "잘 어울린다" "너무 아름답다"로 바뀌고 있다.

에어로빅 트레이너 출신의 춘자는 유독 남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살아왔고 자연스럽게 중성미가 덧입혀졌다. 그런 딸을 보며 내심 속상했던 부모님은 춘자의 긴머리에 큰 만족감을 내보이셨다고.

짙은 메이크업에 우아한 웨이브 머리, 그리고 늘씬한 다리까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변신이다.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기르고 여성성을 찾은 춘자는 아직 조금은 어색하다.

"치마입고 다리 벌리고 앉을 수 없다. 웨이브 한 머리를 가렵다고 긁적일 수도 없고, 구두신코 팔자로 걸어서도 안되고…. 연습 아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타이틀곡 '사랑이 뭐길래'는 최근 3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한 춘자의 자전적인 아픔이 묻어나는 곡. 녹음하면서 자신의 노래와 감정에 취해 많이 울기도 했다는 그녀는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라고 한다.

아픔의 시간을 겪은 듯 사랑을 이야기 할 때 한층 진지한 모습을 보인 춘자는 "이별이 아프긴 하지만 지나면 추억이 된다.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는 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 "안티도 관심, 상처 입히는 악플은 NO"

"저 안티 분들 사랑해요"

춘자의 외모 변신에 연일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름답다"는 찬사와 "누군지 몰라봤다"는 어리둥절한 반응.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성형의혹도 불거지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에 대해 춘자는 고맙다고 말한다.

물론 네티즌들의 반응에는 충고 격려 성원과 같은 긍정적인 관심도 있지만, 이유없는 비판과 근거없는 악소문을 옮기는 이도 적지 않다.

안티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춘자는 "예전에 악플을 추적해 네티즌에게 책임을 물은 적이 있다"고 사연을 공개했다.

"너무 심한 악플이었고, 유언비어였다. 큰 충격을 받아 아이디를 추적해 네티즌들을 찾아냈다. 악플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고, 그 네티즌은 이를 수긍해 악플을 자진 삭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악플에 대한 춘자의 생각은 이렇다. "재미로 하는 농담이나, 연예인에 대한 질투는 예쁘고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말을 퍼트리고, 의도적으로 비방하는 글은 정식적 충격을 넘어 자살로도 이끌 수 있다. 이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마냥 씩씩하고 당찬 셩격일 것 같지만 춘자는 오랜만의 컴백에 떨리고 긴장된다.

1,2집때도 라이브로 노래를 했지만, 마냥 소리만 질러대던 음악이 아닌 감정을 싣고, 가슴으로 불러야하는 발라드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떨린다고 고백한다.

돌아온 춘자에 대한 관심은 외모에 집중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많이 변한 것은 그녀의 음악이다. ‘사랑이 뭐길래’를 필두로 ‘행복의 시작’ 싱글베드‘ ’사랑한단 말 너무 아꼈죠‘ 등 누구나 공감할만한 가사와 호소력 짙은 춘자의 목소리에 취해보는 것도 또 다른 그녀를 만나는 좋은 방법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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