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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행문 너무 늦게 연다”/오전 경제활동에 불편많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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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앞당기더라도 근로시간 늘면 곤란”/금융노조/외국선 대부분 오전 9시 개점
은행의 영업시간은 절대 움직일 수 없는 것인가.
현행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인 은행의 영업시간을 놓고 재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계에서는 기업들의 조기출퇴근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활동을 기본적으로 뒷받침하는 은행의 영업시간이 늦으므로 앞당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초 오전 9시였던 은행의 영업시간은 지난 78년 4월 출근시간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출근시차제에 따라 오전 9시30분(토요일과 동절기는 10시)로 바꿨다가 80년 8월부터 계절에 관계없이 오전 9시30분으로 통일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대부분 오전 9시에 은행문을 열어 고객을 맞고있다. 주식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화추세에 맞춰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의 관례를 쫓아 증시 개장시간을 오전 9시40분에서 오전 9시30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했던 증권거래소는 고객을 이 은행에서 돈을 찾은 뒤 주식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개장시간을 10시로 바꾸려 했다가 너무 늦다는 여론에 밀려 개장시간 변경계획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시간은 기본적으로 개별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지만 현행 영업시간이 대도시 교통난 완화를 위해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시행중인 사항인 만큼 충분히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남순 전국금융노련위원장=기본적으로 영업시간을 앞당기는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은행원들의 근무시간 자체가 늘어난다거나 노동의 강도가 높아져서는 곤란할 것이다.
▲김정수 중소기업중앙회 조사1부장=최근들어 중소기업의 출근시간도 빨라지고 있다. 경제활동의 핵심인 자금줄을 쥐고 있는 은행의 영업시간도 이에 맞춰야 한다.
▲코오롱그룹 자금담당 관계자=기업의 출근시간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은행의 영업개시시간이 너무 늦다. 아침에 돈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 전날 돈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보관 또한 문제며 이자손실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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