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이군 재배치/사령관 소환령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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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 해병도 2천2백명 철수결정
【모가디슈 유엔본부 AP·AFP=연합】 유엔이 소말리아 파병 이탈리아군 사령관을 명령불복종을 이유로 본국 소환할 것을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한데 대해 14일 이탈리아측이 강력 반발,모가디슈 주둔 자국군 병력의 이동배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평화유지군(PKF) 파병국간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말리아 군벌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의 추종세력들은 14일 밤 모가디슈의 유엔군 주둔공항과 시설,그리고 모가디슈 북부의 이탈리아군 검문소 등을 공격,반격에 나선 유엔군의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에앞서 소말리아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지휘책임을 맡고있는 코피아난 유엔사무차장을 기자회견을 갖고 소말리아 주둔 이탈리아군이 유엔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으며 이에대한 책임을 물어 브루노 로이 이탈리아군 사령관을 본국 소환하도록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베냐미노 안드레아타 이탈리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버드 미 상원의원이 12일 소말리아 파견 미군의 완전철수를 주장한데 이어 백악관의 한 대변인은 14일 소말리아로부터 2천3백명의 해병 기동부대와 AC­130 공격기 4대를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독일 야당과 신문들도 이날 1천6백명의 자국군을 소말리아에서 철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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