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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청소년들이 말하는 自國 사회문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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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은 학벌사회다. 학교 가는 가장 큰 이유도 학벌.자격을 따기 위해서다. 대학 졸업자 평가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가장 중시된다. 학벌로 수입.일에 너무 큰 차이가 벌어지는 게 가장 큰 사회문제다."(한국)

"취업난.실업이 최대 사회문제다. 학교 가는 가장 큰 목적은 친구 사귀는 데 있다. 대학 졸업자에 대한 평가에선 전공을 가장 중시한다."(일본)

"사회적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학교는 일반적인 기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다닌다. 대학 졸업자 평가에선 어느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미국)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2~6월 한국.일본.미국.독일.스웨덴 등 5개국에서 각각 18~24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해 12일 발표한 '세계 청년 의식조사'결과다. 이 조사는 1972년부터 5년마다 한차례씩 실시돼 왔다. 조사는 한국갤럽 등 각국의 전문 조사기관들이 담당했다.

◇사회문제 의식=가장 큰 사회문제로 한국이 '학벌에 의한 수입.일의 격차', 미국.스웨덴이 '인종차별', 일본.독일이 '취직난.실업'을 각각 들었다. 한국에선 그 밖에 '빈부격차''지나친 신분 중시'등이 지적됐다. 한국의 젊은 층이 한국 사회에 대해 "능력보다 학벌.배경에 따라 미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풀이를 낳았다.

일본의 경우 5년, 10년 전 조사 때는 '학벌에 의한 수입.일의 격차'가 가장 문제시됐으나 올해는 '취직난.실업'이 가장 많아 경제난이 여전히 심각함을 반영했다. 개인 걱정거리로는 5개국 모두 '취업' 또는 '돈 문제'를 들어 젊은 층의 고민은 역시 '경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직업관=학교에 다니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은 '학벌.자격 취득', 일본은 '친구 사귀기', 미국.독일은 '일반적인 기초지식 습득', 스웨덴은 '재능 신장'이 각각 가장 많았다.

사회가 대학 졸업자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는 한국이 '일류대학', 일본은 '전공', 스웨덴.독일은 '대학 성적', 미국은 '어떤 대학의 어떤 전공'을 가장 중시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직업 선택 기준으로는 한국.미국.독일이 '월급', 일본이 '업무', 스웨덴이 '직장 분위기'를 가장 중시했다.

◇국가.사회.가족관=모국에 대한 자긍심에선 미국(90.7%)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스웨덴(85.1%).한국(79.6%).일본(72.6%).독일(49.7%)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모국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선 한국(73.3%)이 가장 높았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에선 한국(53.3%)이 미국(69.2%) 다음으로 높았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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