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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4형제, 어깨 좀 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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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올 시즌에도 국내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TV 중계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느라 새벽잠을 설치게 될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랑스의 통신사 AFP는 9일(한국시간) '아시아의 프리미어리거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AFP는 한국인 4인방을 포함한 아시아 선수들이 부상과 경쟁 선수들을 넘어서야 하고,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AFP 기사를 중심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을 예상해 봤다.


▶박지성(26.맨U)=11일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 그렇지만 무릎 부상으로 올드 트래퍼드(맨U의 홈구장)에서 잊혀질 위기를 맞고 있다. 새로 영입한 나니, 안데르손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입증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착실히 재활훈련을 소화한 뒤 후반기를 노려야 한다.

▶이영표(30.토트넘)=부상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포지션을 지키는 데 위협을 느끼고 있다. 4월에 무릎 수술을 하고 쉬는 동안 마틴 욜 감독이 1000만 파운드(약 187억원)를 들여 18세의 축구 천재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고, 그가 이영표의 포지션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베일도 최근 부상해 재활 중이라 이영표가 관록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다면 주전을 지킬 수도 있다.

▶이동국(28.미들즈브러)=알리아디에르(프랑스)와 툰카이 산리(터키)가 영입됐으므로 그는 빨리 감독에게 골을 보여줘야 한다. 비두카의 이적에 이어 야쿠부도 에버턴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동국의 출전 기회가 지난 시즌(9경기)보다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설기현(28.레딩)=지난 시즌 멋진 골과 눈부신 윙 플레이를 보여준 설기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전투'에 직면했다. 스티브 코펠 감독은 "설기현은 꼭 필요한 선수이고,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설기현이 이적 마감일인 8월 31일 이전에 팀을 옮길 수도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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