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지친 심신 피아노 선율로 풀어요" 우리는 '키스트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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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왼쪽부터 강민정.임지영.고혜영씨.


"공연 때 동료 연구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연구에 활력소가 되도록 앞으로 좋은 음악을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으로 이뤄진 피아노3중주단인 '키스트리오' 멤버인 고혜영(바이올린.43) 선임연구원, 강민정(피아노.37) 선임연구원, 임지영(첼로.30) 전문원이 말하는 창단 연주 소감이다.이들은 지난주 말 KIST 강당에서 첫 공연을 해 호평을 받았다. KIST에는 골프.낚시.등산 등 각종 동호회가 많지만 연주단이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스트리오 공연에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 등 총 6개 곡을 연주했다. 이들은 매년 두 차례 정기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연주단 창단을 주도한 고씨는 뉴욕 만네스 음대 교수에게서 사사했다. 외국 출장 때도 빼놓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 바이올린이다. 현지에 있는 아이리시 팝 같은 곳에 가서 현지인들과 함께 연주하는 재미가 그렇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강씨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긴다. 특히 낭만파 음악가인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음악을 연주할 때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임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수준급 연주자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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