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VEST)패션 올 여름 멋쟁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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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여름 젊은 여성들 사이에 크게 인기를 끌고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조끼(베스트:Vest)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조끼는 블라우스나 셔츠위에 입는 소매 없는 옷으로 재킷 등 겉옷 안에 받쳐입어 블라우스의 부드러움과 재킷의 딱딱함을 보완해주는 구색용품의 대명사로 통하는 옷이다.
이것이 올해는 구색 갖추기에 머무르지 않고 스커트·바지와 직접 맞춰 입거나 조끼만으로 연출하는 주의상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 특히 올 여름 주목받는 스타일은 원피스로도 입을 수 있는 길고 헐렁한 실루에트의 롱베스트와 소매 없는 재킷감각으로 입을 수 있는 베스트다.
롱베스트는 올해 세계적인 유행경향인 히피룩의 현대적 재현, 즉 여성다운 가늘고 긴 여유 있는 실루에트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이 넓은 긴바지, 팡탈롱, 발목까지 오는 긴 스커트와 같이 입어 히피들의 자유정신을 표현하기도 하며, 짧은 팬츠 위에 입어 쇼트 앤드 롱스타일을 만들기도 한다. 자연소재인 쿨울·마 등이 많이 쓰이며 색상도 베이지·흰색이 주종. 작은 꽃무늬 프린트나 니트소재도 새롭다.
앞여밈단추를 달아 원피스로 입는 롱베스트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푸른색·검은색·붉은색·회색바탕에 회고 잔잔한 꽃무늬 프린트로 처리하고 있다.
정장용 바지에 테일러드풍의 베스트를 입으면 올 여름 최고의 멋쟁이 정장을 연출할 수 있다. 소매 없는 재킷감각으로 입을 수 있는 베스트는 베이지톤의 울이나 린넨제품이 많이 나와있다.
체형에 따라 허리와 엉덩이가 굵은 경우 롱베스트를, 뚱뚱하다고 생각되면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간 X라인의 베스트를 입는 것도 센스 있는 연출방법. 히피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가늘고 긴 실루에트를 표현하는데 가장 어울리는 신발은 앞 굽이 높은 통굽스타일이 제격이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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