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고교역사책 위안부 기술/9종중 1종 성적학대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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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존재사실은 모두 다뤄
【동경=곽재원특파원】 일본 문부성은 30일 내년도부터 사용될 고교 역사교과서에 한일간 현안인 종군위안부 문제를 수록할 것을 허용하는 등 검정결과를 발표했다.<관계기사 5면>
문부성은 그러나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기술을 허용하면서도 ▲종군 위안부 숫자는 현 시점에서 개략적인 것 밖에 알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위안부가 군에 의해 징발됐다는 공식 증거가 없다 ▲종군 위안부와 여자 정신대는 구별해야 한다는 3개항의 검정 지침을 작성,기술이 지침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이에따라 역사 교과서 검정 신청시 『종군 위안부가 2차대전중 일본군인들의 성적 상대가 되기 위해 설치됐다』는 식의 구체적 내용을 밝힌 교과서는 하나밖에 없고,나머지 교과서들은 대부분 『종군위안부라는 제도가 과거에 있었다』는 정도의 사실만을 간단히 소개했다.
지금까지 종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던 일본의 고교 역사 교과서는 『일본사』 한종류 뿐이었으나 문부성은 이번 검정에서 7개 교과서 출판사가 발행하는 9개 역사 교과서 모두에 이를 다루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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