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철 서울구치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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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따뜻한 애정 없이는 진정한 교정이 이뤄질 수 없다는 신념 아래 재소자 모두를 내 부모 내 형제처럼 보살핀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정행정의 실무와 이론 모두에서 제1인자로 꼽치는 서울구치소 남상철 소장 (53)은 교도관과 재소자간의 인간적 신뢰가 교정행정의 기본임을 강조했다.『법대 생이던 학창시절 형사정책 분야 중 행형 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차에 처음으로 교정간부 시험이 생겨 선뜻 응시했었다』는 남 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68년 처음으로 실시된「교정간부공채시험」에 합격, 교정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뒤 법무부 교화과장·교정과장·교정 심의 관을 거친 정통 교정 공무원.
안양교도소장을 거쳐 91년 10월 서울 구치소장으로 부임한 남 소장은 무엇보다 민원인 위주의 행정이 절실하다고 판단, 하루 4천여 명에 달하는 면회 객들을 위해 면회 접수 실에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접수 대를 은행창구처럼 산뜻하게 꾸몄다.
이러한 노력이 돋보여 지난해 12월에는「민원봉사 모범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고 관계 기관의 견학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남 소장은『구치소로 면회 오는 방문객들은 모두 마음 아픈 사람들이므로 조그마한 불친절에도 심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돼 가능한 한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면회실 등 구치소 안팎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곳곳에 도사린 사고를 예방키 위해『감사최선』즉『맡은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자신의 좌우명을 서울구치소 소 훈으로 삼고 있는 남 소장은 부하직원 모두가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고질화된 교정부조리를 뿌리뽑기 위해 교도관 등 50여명으로 된 자율 정화 위원회를 구성, 자체적으로 비리를 척결토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 것도 남 소장의 업적이다.
남 소장은『앞으로 새로운 교정 정책을 과감히 도입, 개방교도소 등 선진국형 교정기관을 널리 보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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