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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즈 열풍 응용제품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올해로 7회를 맞은 국내 최대의 컴퓨터 관련 경연장인「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SEK 93)」가 24일 한국 종합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한국 정보처리 전문가협회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체신부가 주관, 28일까지 5일 동안 열리는「SEK 93」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5개국 2백50여 개 업체에서 모두 1만여 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회는 1만여 평방m의 전시장에 종합 관을 비롯해 교육용 소프트웨어 관, 한글 관, 응용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관, 하드웨어 및 주변기기·소모품 관, 윈도우·멀티미디어 관, 서적·출판물관등 모두 7개관으로 짜여졌다.
전시품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PC·프린터·모니터·디스켓·컴퓨터 소모품은 물론 컴퓨터 관련 서적·잡지 등도 대거 선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으로는 그래픽 환경의 대명사인 윈도즈의 대중화와 멀티미디어의 실용화를 지적할 수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대부분의 업체들이「윈도즈 용」이라는 홍보문구를 사용하고 대기업들은 멀티미디어 전시장을 꾸민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윈도즈 응용 제품들이 대거 선보인「제1회 윈도우 월드」가 함께 개최됐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중 하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윈도즈 극장」이라는 전용부스까지 마련, 차세대 운영체제로 지난 5월 하순에 발표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윈도즈 NT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윈도우 월드 관에서는 30여 개 윈도즈 응용 소프트웨어가 전시됐는데 핸디소프트가 전자 펜을 바탕으로 한 워드 및 전자결재 시스템인「아리랑 시리즈」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윈도즈열풍은 전자출판(DTP)에도 영향을 미쳐 코아 기술·두 얼 시스템즈·휴먼컴퓨터 등 이 윈도우 환경을 지원하는 DTP 전문 소프트웨어인「오토 페이지」「한 페이지」「문방사우」등을 경쟁적으로 출품했다.
두 번째 특징인 멀티미디어분야에서는 업계들이 그 동안의 시험 제작단계에서 벗어나 많은 시판용 제품을 출품했다.
금성사가 멀티미디어 486PC인「스타미디어」와 CD-I플레이어인「GD I-11」을 선보이는 등 업체들마다 자체 개발한 멀티미디어 카드·CD드라이브 등을 전시했다.
14개 업체들이 부스를 꾸민 교육용 소프트웨어 관에는 40여종의 국산 교육용 소프트웨어들이 전시됐다. 특히 최근의 멀티미디어 화 추세에 맞춰 음성 및 동화상을 바탕으로 한 게임 식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범용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가 선보인「한글 관」과「응용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관」은 1백여 업체들이 워드를 비롯해 기업전산·자동화·데이타 베이스 등을 보여 주었다.
특히 한글과 컴퓨터 사의「한글 2.1」발표 회장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려 한글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답게 인기를 모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행사기간 중 제 7회 한국소프트웨어 공모전의 전시와 관련기술에 대한 세미나도 열렸다.
공모전 수상작 관에는 대상을 차지한 유니온시스템의 건물관리 소프트웨어인「오토-클라이 메이트」를 비롯해 13개 입상작이 전시됐다.
그러나 많은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가 국내 최대 규모의 컴퓨터 전시회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짜임새가 없다고 불평했다. 금성사 가전 연구소의 장방현 선임연구원(30)은『참가업체들 대부분이 오히려 부스를 축소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전시품의 질적 향상과 함께 전시장배치·부스장식·전시장 운영 등 전시기법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되기도 했다. 출품회사는 물론 주최측이나 전시장 측의 국제화된 시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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