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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 침해 우려” 65개단체 성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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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 기자 구속서 석방까지 1주일
김포공항 경찰대에서 입수된 「법무부 출국규제자」 문건 한장으로 시작된 중앙일보 정재헌기자 구속사건은 수감 1주일만에 정 기자가 석방됨으로써 외견상 일단락 된듯하지만 이후 언론과 정부와의 관계 등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석방자체는 언론의 「작은 승리」 일뿐,앞으로 시대 조류와 문민시대에 걸맞는 한국언론의 위상정립이 더 큰 과제로 남았다는 각계의 공통된 지적이기 때문이다.
정 기자 구속에 대한 반응은 국내 언론계의 반박 성명으로 시작됐다.
중앙일보 기자들의 성명발표에 이어 전국 58개 언론사노조의 연맹체인 전국언론노조연맹과 6천여 현역기자들을 회원으로 둔 한국기자협회가 즉각 성명과 함께 대권력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동아일보·조선일보·서울신문·한겨레신문·KBS·부산일보노조와 경북 도청 및 경찰청 출입기자단의 성명이 구속당일인 14일 발표됐고 이후 전국의 거의 모든 언론사와 출입기자단 명의의 성명·결의문이 매일 계속됐다.
민주당과 국민당·신정당·대한정의당·진보정당 추진위 등도 언론자유위축을 우려하는 성명을 내고 정 기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15일엔 세계최대의 언론인단체인 국제기자연맹(IFJ)이 김영삼대통령에게 강력한 항의서한을 보내고 「중앙일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반인들의 관심도 커 『강하고 당당하게 맞서라』는 독자들의 전보·전화와 편지가 빗발쳤으며 대한변호사협회(변협)·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불교인권위·아세아태평양 국제변호사협회·전교조·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족문학작가회의·전국철거민협의회 등 사회단체들의 지지성명이 봇물을 이뤘다.
정 기자 석방 당일까지 성명을 발표한 언론단체·정당·사회단체는 모두 65곳에 이르렀다.
구속기간중 중앙일보·중앙경제신문 기자들의 농성이 6일간 계속됐으며 권영길 언론노련위원장을 포함한 동료언론사 노조위원장단,김주언 한국기자협회장,이부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격려방문과 각계의 성금접수가 잇따른 점도 정 기자 구속과 맞선 중앙일보의 투쟁에 큰 힘이 됐다.
「갈등의 1주일」은 이렇게 지나갔고 중앙일보기자들은 정 기자의 석방을 맞으며 20일 「언론자유쟁취」를 위한 계속투쟁을 다짐함으로써 이 모든 성원과 지지에 보답할 것을 결의했다.
중앙일보 이필곤발행인과 임원·간부진,기자들은 21일 오전 본사편집국에서 정 기자석방 환영대회를 가졌다.<김석현기자>
□정재헌기자 구속사건 일지
▲6월10일=정 기자,공항경찰대에서 「법무부 출국규제자」 제목의 문건 입수.
▲6월11일=「율곡관련 권영해장관 출국금지」 첫 보도. 권 장관 중앙일보 발행인·주필 고소.
▲6월12일=중앙일보 해명기사 및 정정·사과문게재. 권 장관 중앙일보 편집국장·사회부장·정 기자 추구고소. 검찰 피고인 5명 및 참고인 4명 소환 조사.
▲6월14일=정 기자 구속수감. 중앙일보기자 및 전국언론노련·기자협회·민주당 석방촉구 및 언론탄압중지 요구성명. 중앙일보기자 비상대책위 구성 및 농성돌입.
▲6월15일=IFJ(국제기자연맹) 김영삼대통령에 항의서한 및 성명. 국내외 언론사·각종 사회단체들 성명.
▲6월16일=한국신문편집인 협회·변협·국경없는 기자협회 등 성명.
▲6월17일=전국언론노련 및 기협 정 기자 석방촉구 서명운동 돌입. 기자협회보 「정 기자 구속은 정부의 언론길들이기」 규정 특집 발행. 오인환 공보처장관 기자간담회서 「원만한 사태수습기대」 피력.
▲6월18일=민주당 정 기자 석방요구 결의안 채택. 국민당 성명.
▲6월19일=중앙일보 이필곤 발행인 오 장관,이제훈 편집국장 권 장관 각각 방문해 유감표명 및 사태조속 해결촉구. 언론노보 「정 기자 구속사건 정치적 의도」 분석 특집 발행. 국방부 고소취소 방침 발표.
▲6월20일=권 장관 고소취소. 정 기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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