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군부통치「악폐」척결 돕겠다"-공동체 의식개혁협 발족 공동의장 김지길 목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김영삼 정부의 개혁작업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운동을 통한 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지향하는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약칭 공개협)가 18일 한국교회1백주년기념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함께 공개협 공동의장을 맡게 된 김지길 목사(70)를 만나 이 단체의 발기취지와 활동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공개협을 발족시킨 배경은.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지난 30년간 군부통치의 악폐를 바로잡는 작업으로 국민들의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위로부터의 개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는데 반해 공개협은 개혁의 밑뿌리가 되는 의식개혁을 담당하려 한다.』
-공개협의 구성은.
『88년 출범한 지역감정해소 국민운동협의회를 발전적으로 해체, 당시 참여인사를 포함한 각계인사 7천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수 3백여명, 법조인 50여명, 승려·목사 등 종교계 2백여명 등이 동참하고 있다.』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공익을 앞세우는 국민이 되자는 취지 아래 3D(힘들고·더럽고·위험한 일)기피현상 추방, 부동산투기 근절, 우리 농·축산물 애호, 소년소녀 가장 돌보기, 노사협력 증진 등 다섯가지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 실전방안은.
『복지·노사문제·교육·환경 등과 관련, 정책개발 연구회를 두고 연수·교육훈련 사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이미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정사협)등 의식개혁운동을 자임하는 단체들이 있는데.
『정사협이 민간단체들의 연합체인 반면 공개협은 개인들이 참여하는 시민연합으로 나 자신의 의식개혁으로부터 출발한다. 뜻이 같다면 협력할 생각이다.』
-정부와는 어떠한 관계인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정부가 개혁작업을 계속하는 한 지원·조언자로 적극 뒷받침할 것이지만 잘못할 경우 가차없이 비판할 것이다.』
-공동체의식을 앞세우는 의식개혁이 추상적이고 공허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기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훈련을 통한 확산으로 그러한 위험성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의장은 『현정부의 사정중심 개혁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으나 오해의 소지도 있다.』면서 개혁은 제도적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현교회 원로목사인 김의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TV시청료거부운동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역감정해소협의회 의장으로 일해왔다. <곽한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