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국가 대표 위안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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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가 대표 선수들의 장기도 역시 프로 수준을 능가하는 대표급이었다.
4백여명의 국가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밤 태릉선수촌 선수 회관에서 열린 「93국가 대표 위안의 밤」에는 80명의 재주꾼들이 나와 노래는 물론 익살스런 개그, 코믹한 연극 및 춤 등으로 3시간 동안 깊어 가는 여름밤을 즐겁게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 개인전에서는 역도의 정대진 (1백8관급)이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불러 우승,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차지하며 20인치 텔리비전 세트를 상품으로 받았다.
큰 키에 수려한 마스크로 여자 선수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정은 지난달 동아시아 경기 대회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선수촌내 인기도 높은 선수들의 스타.
개인전 2위는 가수 심수봉의 『미워요』를 비음을 섞어가며 간드러지게 부른 여자 유도의 천순분에게 돌아갔으며 3위는 2m7cm로 선수촌내 최장신인 농구의 서장훈이 가수 신성우의『내일을 향해』를 불러 차지했다.
그러나 3시간 동안 관객들의 요절복통 웃음을 선사한 부문은 단체전의 개그·연극 및 춤.
단체전 우승은 레슬링 선수들이 꾸민 『태릉 뻐꾸기』란 연극. 안한봉 등 레슬링 선수 15명이 다른 종목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그 종목의 특성을 희화화하는 한편 선수촌 임원들의 행동을 모방한 몸 연기로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각종 에어로빅을 조합한 체조 선수 6명의 「콤비네이선 에어로빅」은 전문 무용수들을 능가하는 춤 솜씨로 인기상을 받았으며 디스코 챔피언에는 청승맞으면서도 야한 춤을 선보인 복싱의 안정현이 단연 발군으로 우승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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