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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변협등서 성명/본사 정재헌기자 석방 촉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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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재헌기자의 구속사태에 대한 언론단체들의 연대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신문편집인협회·대한변호사협회 등 정 기자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국내외 관련단체들의 성명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한국 신문편집인협회는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정 기자의 즉각석방을 요구했고 대한변협도 현직기자의 전격구속이 언론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 기자협회는 17일 각언론사노조와 기협분회를 통해 정 기자의 석방을 정부측에 촉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두 단체는 금명간 항의방문단을 구성,공보처와 검찰 등 관계기관을 방문키로 했다.
김주언 기자협회장과 장동범 언노련 사무처장,조선일보·한국일보·한겨레신문·문화방송·KBS·매일경제신문·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등 언론사노조위원장 20여명은 16일 오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기자들을 방문,격려하고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한편 17일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협회(Reporters Sans Frontieres:RSF)」와 노르웨이 기자협회가 정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냈다.
국제적인 언론자유와 기자인권 옹호단체인 RSF의 로베트 메니르회장은 이날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 기자 구속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잘못된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에도 불구하고 명예회손을 이유로 기자를 구속까지 한 것은 균형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기자협회 제주지부,춘천 문화방송 노조·청주 문화방송 노조·제일경제신문 노조·광주일보 노조·전북일보 노조·대한정의당,경기도경찰청·수원지방법원­검찰청 등 출입기자들이 정 기자 석방촉구 성명을 발표해 지원성명을 낸 국내외 단체는 모두 46개로 늘어났다.
중앙일보와 중앙경제신문 기자2백여명은 16일 중앙일보편집국에서 3일째 농성을 벌였다.
◇편협성명=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권영해 국방장관 출국금지」 보도와 관련,당국이 중앙일보 사회부 정재헌기자를 전격 구속한 것은 상궤를 벗어난 과잉대응이라고 규정,정 기자의 즉각석방을 촉구한다.
우리는 언론이 남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해야 하고 이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지만 이번 정 기자의 경우처럼 당국이 서둘러 인신구속까지 한 것은 자칫 언론의 취재 보도활동을 위축시킬 염려가 있다고 본다. 편협은 중앙일보가 문제가 된 6월11일자 1면 머리기사에 대해 해명·정정·사과 등 성의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
그런데도 검찰은 이례적으로 고소한지 하루도 안돼 중앙일보 간부들을 밤샘 조사하고 정 기자를 구속했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문민정부에 걸맞은 것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따라서 정 기자의 즉각석방을 거듭 촉구한다.
◇변협성명=정 기자의 명예훼손 혐의 여부는 장차 법정에서 그 시시비비가 가려직뎄지만 우리는 현직기자가 전격적으로 구속되기에 이른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이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바다.
언론사가 허위보도를 했다고 그 취재기자가 구속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언론의 자유와 사명에 대한 탄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한 것이다.
게다가 해당 언론사가 그 오보를 즉시 정정하고 공개사과까지 한 마당에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현역기자를 전격 구속한 것은 법집행의 관행에 비추어 지나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현역기자의 구속이 언론과 정부간의 불필요한 갈등으로 발전되는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그러므로 정부는 기자에 대한 구속을 마땅히 재고하는 것이 문민정부를 표방하는 현실에 부합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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