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상품 개발 뜨겁다"|은행들 고객 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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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직업이나 나이에 맞춰 예금을 선택하라.』
은행들의 새 상품 개발경쟁이 올 들어 두 차례 금리인하 이후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 까진 금리가 지유 화 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자운용을 잘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려 주자는 예금상품에서부터 대출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해주고 절차도 간소화 해주는 등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각 은행들은 개인소득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전체 예금중 개인예금의 비중이 기업예금을 앞지르고 있어 개인의 여유자금 유치가 앞으로 은행의 존립과 관련되기 때문에 직업·나이 등에 따라 취항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불잡고 있다.
은행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92년 이후 새로 선보인 은행의 금융상품은 51개. 그러나 이중에는 옆 은행에서 내놓은 상품이 히트하니까 비슷하게 베끼는 경우도 있다.
예금상품을 고를 때 우선적으로 생각할 일은 뭐니뭐니 해도 금리다. 특히 은행의 예금소개 팸플릿을 보면「3년 수익률 ○○%」식으로 금리가 조금씩 다르게 돼 있는데 연간 표면금리가 얼마냐고 불어 본 뒤 다른 상품과 비교해 봐야 한다. 기본 예금금리야 똑같지만 정기 예·적금 등에 따른 이자를 어떤 식으로 다른 상품에 넣어 계산해 주느냐에 따라 고객이 최종적으로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팸플릿에 소개돼 있는 금리와 만기금액이 세금을 내기 전 것인지 또는 세금을 낸 뒤의 것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재형저축이나 근로자 주식저축과 같이 세금우대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인지 아닌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세금우대 예금이라면 그만큼 이자율이 높아지는 반사적인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각 은행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품은 한결같이 대출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내걸고 있는데 이게 과연 예금자나 가족에게 맞는지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출혜택이 주어진다 해서 부인이름으로 예금을 들었는데 직장이 없는 부인보다는 직장을 갖고 있는 남편명의로 대출 받아야 더욱 유리하고 큰 혜택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금선택에는 목적도 중요하다.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것인지, 주택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예금인지, 또는 자녀교육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늙어 자녀한테 기대지 않으려고 생활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예금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저축할 수 있는 여력과 그 기간이다. 무턱대고 월급의 전부를 예금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 달에 얼마를 어느 정도나 저축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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