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근무환경 완벽 마이크로소프트사 연구·개발 "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 워싱턴주의 수도인 시애틀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동쪽으로 달리면 레드몬트라는 도시에 닿는다. 이곳 마이크로 소프트노로 들어서면 숲으로 둘러 쌓인 나지막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소프트웨어의 왕국을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NIS)본부 건물들이다.
4만6천평의 부지에 25개의 2 ,3층 짜리 건물들이 띄엄띄엄 배치돼 있으며 길을 제의하곤 전부가 잔디밭이다. 작달막한 정원수와 꽃밭도 잘 가꾸어져 있어 회사라기보다는 잘 꾸며진 대학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들 역시 「캠퍼스」로 부르고 있었다.
MS는 75년 시애틀 출생의 윌리엄 H 게이츠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그는 20세로 하버드대 수학과를 중퇴하고 곧바로 소프트웨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초기에 MS는 최초의 개인용컴퓨터(PC)인 「알테어」용 베이직을 비롯해 코볼 80 등 컴퓨터언어와 애플용 소프트웨어카드를 내놓으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81년에는 MS-DOS 발표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83년에는 PC에 그래픽 환경을 제공하는 윈도우를 개발, 이 분야를 휩쓸고 있는데 새 고객이 10초에 한명씩 늘어난다는 담당자의 설명이었다.
그런 MS가 이번에는 윈도우 NT라는 신무기를 발표했다. 코드 길이가 4백만 줄이나 되는 NT는 PC의 성능을 고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로 게이츠 회장 스스로『NT는 DOS와 윈도우에 이은MS의 새 희망』이라며 기대에 차 있었다.
MS의 연간 매출액은 85년 1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8억 달러(2조2천4백억원)로 7년 사이 무려 18배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만 7억8백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35억 달러.
이 같은 MS의 급성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앤디 슈튼 시스팀 마키팅 담당 매니저는 『PC 사용자가 보다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MS가 제품 개발에 쏟는 정성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자유스러운 연구분위기와 충분한 연구지원,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업정신을 캠퍼스 내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직원에게는 조그만 개인사무실이 주어진다. 사무실 가까이에는 각종 음료수·과일·빵이 준비돼 있다. 물론 공짜다. 그러나 개인에 대한 평가만은 엄격하다고 한다.
지난해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3억5천만 달러로 매출액의 13%나 된다.
MS는 직원의 평균나이가 30.8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기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MS의 깃발에는 해가 지는 법이 없다는 게이츠 회장의 말처럼 그들이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MS의 저력이었다. 【시애틀=신종오 과학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