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캐며 농심 느껴봐요”/강원도,도시민초청 산채뜯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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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농 친교마당… 서울손님 잇달아/관광지 소개·직거래 상담도 활발
『무공해 산나물을 직접 뜯어 가세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강원도내 산간 지역에서는 서울 등 도시지역 주민들을 초청,산나물 뜯기대회를 잇따라 열어 성황이다.
산나물 뜯기대회 기간중에는 또 주변 관광지 소개와 친교의 밤도 함께 가져 도·농간 이해를 넓히는 한마당이 되고있다.
평창군 대화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전영록·43)의 경우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새마을지도자 40여명을 대화면 하안리 가리왕산으로 초청,산나물 뜯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 대화면 주민들은 서울 손님들을 해발 1천5백60m의 가리왕산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며 곰취·참나물·누뤼대 등 도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산나물을 알려주며 뜯도록 했다.
대회가 끝난 후 대화면 주민들은 산나물 1백상자를 종로구 주민들에게 선물했고 종로주민들은 이곳 주민들에게 수건 1백장과 대형 벽시계 1개를 선물했으며 이어 서울사람들은 이곳 주민대표를 서울로 초청,농산물 직거래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같은날 정선군 동면 새마을 부녀회(회장 전복순·38)에서도 경기도 과천시 새마을 부녀회원 60여명을 초청,화암산에서 산나물 뜯기경진대회를 가진후 동면 화암국민관광지를 함께 돌아보며 우의를 다졌다.
정선군 북면 새마을부녀회(회장 최경숙·36)도 지난달 17일 1박2일 일정으로 광명시 부녀회원 50여명을 초청,아오라지 친교의 밤을 갖고 산나물 뜯기대회를 가졌으며,이 대회에서 광명시부녀회는 앞으로 북면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기로 약속하는 등 직거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정선군 북평면 새마을부녀회(회장 최선옥·42)가 지난달 14일 서울 강서구 부녀회원을 초청,도·농산나물 뜯기대회를 열었고,정선읍 새마을부녀회는 3일 인천시 남동구 부녀회원들을 가리왕산으로 초청,산나물 뜯기대회를 통해 농산물 직거래 등에 합의했다.
이같은 산나물 뜯기대회는 각 지역 농협에서도 추진,원주군 신림농협이 지난달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주민 및 송파농협 조합원 2백여명을 치악산으로 초청해 그동안 이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로 사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고,지난달 17일에는 인제농협,21일에는 영월군 기린농협이 각각 서울 등 도시민을 초청해 산나물 뜯기대회를 열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과 자매결연을 하고 그동안 3천6백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해온 영월군 상동농협은 이날 대회에서도 1백5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도 관계자는 『산나물 뜯기대회는 도·농간 농산물 직거래를 추진하는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더불어 사는 마음을 기르는데 더욱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춘천=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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