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날씨 이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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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남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8일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D-1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베이징 AP=연합뉴스]

"올림픽을 꼭 1년 앞두고 날씨 통제에 성공했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관계자들은 8일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며칠 전부터 천둥.번개가 치는 등 날씨가 변덕스러웠지만 올림픽을 1년 앞둔 이날 베이징의 하늘이 하루 종일 쾌청하도록 조절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조직위가 4월 "맑은 하늘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강우나 인공소우(消雨:구름을 제거해 비 내림을 방지) 기술을 활용해 날씨를 조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것을 이번에 실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D-1년 기념 행사 '우리는 준비됐다(We are ready)'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또 저녁에는 500발의 폭죽을 터뜨리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쳤다.

사실 올림픽조직위는 개막일을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로 잡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베이징은 건조한 편이지만, 유독 8월에만 집중호우가 잦아 자칫 개막식 날 비가 올 수도 있어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올림픽 기간에 비가 올 확률이 50%"라는 기상예보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개막식 당일 맑은 날씨를 유지하기 위해 과학 기술을 총동원해 왔다. 러시아로부터 인공 소우 기술을 도입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최근 며칠간 전례 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일각에서는 "개막식 D-1년 행사를 앞두고 날씨 통제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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