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냐 미 NBA「선스」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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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7년만에 결정전>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불스와 찰스 바클리의 피닉스 선스가 미국 프로농구(NBA)92∼93시즌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10일(한국시간)부터 7전 4선 승제에 돌입한다.
3연패를 노리는 불스와 페넌트 레이스 사상 최고승률(62승 20패)을 기록한 선스의 챔피언 결정전은「나는 피터팬」조던과「코트의 난폭 자」바클리의 정면 대결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NBA 사상 18번째 통산 2만 득점을 돌파하는 등 7년 연속 득점 왕에 오른 조던은 플레이오프전에서 평균 32점 대를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해 왔으나 최근도박과 관련된 구설수에 올라 있다.
불스에는 조던 외에 올림픽 드림팀의 일원으로 득점 력이 높은 스코티 피펜, 그리고 빌 카트라이트·호레이스 그랜트 등 이 버티고 있으나 주전과 2진 사이의 기량 차이가 큰 것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17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첫 패권에 도전하는 선스는 지난해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돌풍의 핵이 됐다.
선스는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의 걸출한 스타 바클리를 스카우트하면서 일약 챔피언 타이틀마저 넘보게 된 것이다.
바클리를 스카우트하는데 엄청난 대가를 치른 선스는 시즌 초반부터 연승을 거듭 불스의 연패를 저지할 팀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MVP에 선정된 돌풍의 주역 바클리는 플레이오프전에서 평균 26점으로 조던에게 뒤졌으나 리바운드에선 13·8개로 10개에도 못 미치는 조던에게 앞섰다.
바클리 역시 플레이오프기간 중 여가수 마돈나와의 염문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스는 리딩 가드 케빈 존슨, 슈팅 가드 존 멀리 등 단신 파이터들의 위력이 엄청나 투지·조직력에선 불스를 압도하고 있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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