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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방학 중 컴중독 어떻게 막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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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자녀들이 컴퓨터에 붙어 있는 방학이 됐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적어 여느 때보다 더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살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돈을 많이 쓰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또 음란.자살.도박 사이트 등 해로운 정보에 접할 가능성도 커진다. 게임 중독이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일본의 뇌과학자 모리 아키오 박사에 따르면 게임에 빠질 경우 판단력.창의성에 관계된 두뇌 부분이 거의 활동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발달도 더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야단을 쳐서 게임을 못하게 해 아이들의 기를 죽이는 것은 부작용이 더 크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방학 때 인터넷.게임에만 빠져 사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컴퓨터는 부모와 함께 쓰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컴퓨터를 학습 등에 잘 이용하면 적절한 보상을 하며▶자주 야외활동 거리를 찾아 자녀와 함께 할 것 등을 권한다.

우선은 컴퓨터를 덜 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생활계획표를 꾸미면 밤 늦게까지 게임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컴퓨터는 자녀의 방이 아니라 거실처럼 가족 모두가 쓰는 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부모 눈치가 보여 게임하는 시간도 줄고, 게임을 하면서 가족끼리 대화도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컴퓨터를 이용해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을 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학부모정보감시단 이영희 운영팀장은 "인터넷 온라인 강좌를 이용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등에 도전하도록 하라"고 말한다. 성공해서 성취감이 생기면 다음부터는 스스로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려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습관이 몸에 밴다는 것이다.

방학 중 청소년을 위한 전시회.공연에 자녀와 함께 감으로써 야외활동 시간을 자연스레 늘리면 게임 중독도 방지된다. 자녀들 스스로 가고 싶은 전시회가 있는지 인터넷에서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다. 게임과 인터넷에 지나치게 빠져 있을 경우는 컴퓨터 이용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야 한다. 최근 나온 관리 소프트웨어는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컴퓨터가 꺼지도록 하고, 또 어떤 사이트에 얼마 동안 접속했는지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서울YMCA 류주석 청소년지도사는 "그러나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에도 미리 자녀에게 알리고, 하루에 몇 시간 게임을 할 것인지 부모와 자녀가 논의해 정하는 등 아이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녀들이 게임 시간을 잘 지키고, 유익한 지식을 찾는 데 인터넷을 자주 활용하면 선물을 사주는 등 보상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터넷.게임 중독이 일으키는 문제를 자녀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대처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 밖에 채팅에서 만난 사람이 밖에서 만나자고 할 때 응하지 말라고 일러둬야 한다. 스스로 인터넷 중독인지는 파악해 보도록 하는 것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클린인터넷운동본부(www.cleaninternet.or.kr)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중독 진단을 할 수 있다. 서울YMCA는 청소년과 부모들을 위한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실((http://counsely.ymca.or.kr), 02-2677-9220)을 운영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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