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박의준기자】 러시아를 방문중인 한승주 외무장관과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한러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이에앞서 쿠나제 러시아 외무부차관은 6일 한 장관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체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혀 만약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가 내려질 경우 동참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 장관은 특히 8일 오후에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북한의 NPT 복귀를 위해 러시아가 적극 협력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영삼대통령 친서를 전달한다.
러시아측은 또 ▲92년도분 소비재차관 3억3천만달러를 조속히 제공해 줄것 ▲구러시아 공관자리였던 정동땅 문제를 빨리 매듭지을 것 ▲한국기업의 대러 투자를 크게 늘려줄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러시아의 오호츠크해 조업금지 조치와 관련,『자원보호문제와 공해상에서의 조업자유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애햐 한다』면서 조업금지 조치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러 양국은 특히 동북아지역에도 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과 코지레프장관은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후 「한러 기본관계조약」 발효를 위한 비준서를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