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물가 우리가 잡아요" 서울 동작구 지역 주부 백1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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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소비자불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3·7%나 오르는 등 물가인상으로 가계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동작구 지역주민들이 물가 모니터요원 활동을 자청, 소비자물가 잡기에 앞장서고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현재 불가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들은 무급인 명예모니터요원이 1백 명, 교통비 정도를 받고있는 유급
모니터요원이 10명 등 1백10명. 이들은 「우리동네 물가는 내가 안정시킨다」는 취지아래 자율적으로 물가안정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동작구 주부들은 형식적 단속활동을 지양, 가격인상업소 주인에게 「가격인상의 악순환 현상」을 설명하고 업주들이 스스로 가격을 인하하도록 유도하고있다.
동작구 사당3, 4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옥낭 씨(48·사당4동 297) 는 지난달 10일 사당4동 지역에 있는 10여 개 세탁소들이 5천 원 받던 신사복 상하의 드라이클리닝 가격을 6천 원으로 일제히 인상하자 세탁소지부 관계자를 만나 『세탁비용을 인상하면 덩달아 음식값·이발료 등도 올라 인상효과를 못 거둘 뿐 아니라 걷잡을 수 없이 물가만 오른다』고 설득, 드라이클리닝 가격을 당초 가격으로 환원시켰다.
또 신대방1, 2동을 맡고있는 장영애 씨(40·신대방1동492)는 지난달 10일 신대방2동 H레스토랑이 비프까스를 3월 구청에 등록한 가격보다 1천5백원 올려 받는 것을 발견하고 주인을 설득, 가격을 당초대로 인하토록 했다.
동작구 관내 업소 중 지난 3, 4월 2개 월 동안 가격을 인상한 서비스업소는 모두 5백48개소. 그러나 이들 업소 중 86% 4백69개 업소는 주부모니터 요원들의 활약으로 가격을 환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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