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4천만 불…「흑인의 희망」묘사한 대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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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말콤x>
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기수 말콤X의 삶을 그린 영화.
사상 최초의 흑인영화작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스파이크 리의 야심적 작품이다. 그는 단순한 전기영화의 양식을 탈피해 다양한 영화기법을 동원,「흑인의 희망」에 대해 말한다.
1925년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난 말콤 리틀은 아버지가 백인에 의해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수용되자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동부의 친지 집에 살게된 그는 할렘가에서 비행소년이 되어 도둑질에 마약거래에까지 끼어 들게 된다. 결국 찰스턴주립형무소에 갇히게된 그는 모슬렘 교리를 익히게되면서 서서히 변하게 된다. 1952년 석방된 그는 여생을 흑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2년간에 걸쳐 만들어진 이 대작은 제작도중 비용이 떨어져 스파이크 리가 직접 빌코스비·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흑인들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 만들어지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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