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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관에 무장강도, 모네 작품 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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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프랑스 남부 니스의 보자르 줄 셰레 미술관에서 5일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포함한 140만 달러(약 13억원) 상당의 회화 4점이 무장 괴한들에 의해 강탈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복면하고 권총을 소지한 5명의 무장 괴한들은 미술관이 열려 있는 낮 시간에 들이닥쳐 모네의 작품 1점, 동료 인상파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의 작품 1점과 17세기 플랑드르파 대표적 화가 얀 브뢰겔의 작품 2점을 빼앗아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괴한들이 침입했을 때 미술관 안에는 6명의 관람객이 있었다.

강탈당한 작품 중 모네의 1897년작 '디에프 인근의 절벽'(1897.사진)과 시슬레의 '모레의 포플라 길'(1890)은 1998년 9월 21일 같은 장소에서 도난당했다가 1주일 만에 되찾은 적이 있다. 두 작품은 프랑스 남부 항구 도시에서 수리 중이던 선박 안에서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 당시 이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절도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시슬레의 작품은 78년에도 마르세유 전시에 대여됐다가 도난당한 뒤 시내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이번에 함께 강탈당한 브뢰겔의 두 작품은 '물의 알레고리'와 '대지의 알레고리'다. 경찰은 "네 점의 작품이 워낙 유명한 데다 도난당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어 장물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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