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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스크린 + 청풍호반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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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화제라고 영화만 볼 일이 아니다. 한여름 휴가철에 빼어난 풍광 가까이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산과 물, 음악과 영화를 고루 즐길 수 있는 잔치다. 올해로 3회째인 이 영화제가 9∼14일 충북 제천시내 TTC영화관과 청풍호반무대 등에서 열린다.

 총 71편의 상영작은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개막작은 길거리 연주자와 이민자의 사랑을 그린 아일랜드 영화 ‘원스’(감독 존 카니). 폐막작은 베토벤과 그의 악보 도우미가 된 가상의 여인을 통해 합창교향곡의 초연 과정을 담은 영화 ‘카핑 베토벤’(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이다. 러시아 대표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다큐 ‘생의 엘레지’는 올해 세상을 떠난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와 오페라 가수 비쉬네프스카야 부부의 음악인생을 담았다. 음악과 정치도 만난다. 다큐 ‘딕시 칙스:셧 업 앤 송’은 부시 대통령을 비판해 곤욕을 치른 미국 컨트리그룹의 실화를 담은 화제작이다.

 특히 올해는 재즈영화가 많다. 1930년대 분위기와 15곡의 연주를 재현한 ‘로버트 알트만의 재즈 34’, 저명한 재즈 사진작가를 다룬 다큐 ‘윌리엄 클랙스턴-사진 속의 재즈(사진)’, 50년대 한 장의 사진에 함께한 음악가 57명의 궤적을 좇는 다큐 ‘할렘의 위대한 날’ 등 8편이 ‘주제와 변주’섹션으로 소개된다. 음악교육을 겸한 애니메이션 ‘피콜로와 색소폰’처럼 가족관객을 겨냥한 영화도 있다.

영화 상영 뒤 음악공연이 이어지는 ‘원 서머 나잇’. 영화제의 간판 프로다.

 스크린 밖에도 음악이 흐른다. 10∼13일 오후 8시 호반무대에서 이승환·유앤미블루·파니핑크·MC스나이퍼 등의 라이브‘원 서머 나잇’이 이어진다. 12, 13일 오후에는 청풍문화재단지·의림지 등에서 국악공연이 열린다.

 제천시내와 호반무대를 오가는 택시는 요금의 50%를 깎아준다.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상영일정은 www.jimff.or.kr 참조.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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