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설비투자 계속저조/5월중/3월보다 겨우 0.29%만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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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11조7백65억 예상/투자심리는 호전 2분기 증가할듯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규제금리 인하와 각종 설비자금 지원이 골자인 신경제 1백일계획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도 아직까진 대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늘리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주 특별히 1백대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예상규모는 11조7백65억원으로 지난 3월 조사때(11조4백47억원)보다 겨우 0.29%가 늘었다. 특히 중화학공업체의 경우는 지난 두달사이 투자계획을 0.58%나 늘려 잡았지만 경공업체들은 오히려 0.99%만큼 투자계획을 줄여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6.33%(중화학공업 4.19%,경공업 16.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은행측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경제 1백일계획에 따른 설비자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구조조정자금에 대한 지원신청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수출관련 업종도 나아지는 조짐이 있으나 재고조정단계이며 아직 대기업의 신규투자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기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더 늘리지 않는 이유로 ▲연초 투자계획만으로 충분하기때문(32.5%) ▲내수부진(26%) ▲업계의 설비과잉(12.2%) ▲자금조달 어려움(8.9%) 등을 들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의 시설투자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1백10으로 지난 2월 조사때(1백8)보다 약간 높아져 앞으로의 경기가 1·4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신경제 1백일계획에 따른 설비투자 증대효과는 하반기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리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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