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시간』페키치 지음·이윤기 옮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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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성서를 패러디화한 유고슬라비아 대표적 현대작가의 소설.
예수가 행한 기적의 은혜를 입은 당사자들이 겪게되는 인간적 갈등과 비극적인 종말을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말문이 트인 벙어리는 바른말을 하다 화형기둥에 매달리고, 고침을 받은 문둥이는 깨끗한 세계와 부정한 세계양쪽에서 쫓겨나며, 눈을 뜨게된 장님은 세상의 추잡한 모습에 스스로 눈을 빼버린다.
이 작품이 신성모독인가, 기독교소설에 속할 수 있는가, 지상낙원을 약속한 사회주의 메시아니즘(스탈린 주의)을 풍자한 것인가, 포스트 모더니즘소설인가 하는 문제는 독자와 읽는 방법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열린 책들·상하권 2백60여쪽씩·각4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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