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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카르자이 오늘 회담 인질 협상 변곡점 될 듯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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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10면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대테러전의 강력한 동반자다. 카르자이에게 부시 행정부는 전부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권좌를 안겨준 해방자였고, 지금은 안보와 경제의 버팀목이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2만2750명은 치안의 일선을 맡고 있다. 1만4750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에서 평화유지활동을, 나머지 8000명은 독자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원조 없이 아프간 경제는 지탱할 수 없다. 미국은 올해 101억 달러를, 내년에 47억 달러를 쏟아붓는다. 아프간판 마셜 플랜이다. 미국의 발언권은 점령군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양국의 이해관계는 맞물려 있다. 부시 행정부에 카르자이 정권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중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 성전(聖戰)’의 전초기지다. 안정화되고 민주적인 아프간 정부는 서쪽 이란과 북쪽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파제다. 동쪽으로는 미국에 선택적 협력을 해온 파키스탄을 견제할 수 있다. 2004년 카르자이 취임식 때 미국에서 체니 부통령·럼즈펠드 국방장관과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아프간의 전략적 무게 때문일 게다. 카르자이는 부시 행정부의 두통거리이기도 하다. 탈레반의 공세로 집권 이래 치안이 최악이다.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부시 행정부의 전후 처리 정책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부시는 이라크 안정화에 실패해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판이다.

부시와 카르자이가 5, 6일 미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한다. 최대 의제는 아프간 안정이다. 탈레반 소탕과 탈레반의 수입원인 아편 차단, 이란의 개입 문제, 미국의 원조가 논의될 것이라는 보도다.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문제는 이런 틀 속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이 내건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호의적인 반응이 나올 것 같지 않다. 미국의 회담 실무책임자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차관보는 이미 “수감자와 인질의 맞교환은 납치를 더 부추긴다”며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2일 브리핑에서다. 두 정상 간 회담이 이런 식으로 결론 나면 탈레반은 다른 카드를 빼들 수 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인 석방 협상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

▶지난 주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 참패. 야당인 민주당이 제1당 차지. 아베 총리는 퇴진 거부

3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이란 중수로 건설현장 방문

30일 미 하원, 일본 정부에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시인과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

31일 폴슨 미 재무장관-우이 중국 부총리 베이징에서 3차 전략경제대화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 북한의 핵시설 폐쇄 환영하는 등의 내용 담은 의장성명 발표
 
▶이번 주

6일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알제리 방문

7~8일 6자회담 경제에너지지원 실무그룹 회의 판문점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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