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압력넣는 일은 반대”/전기침 중국 외교부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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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방한중인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오후 숙소인 호텔신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한 쌍방은 자기나라의 형편을 서로 통보해 줬고 양국각 여러 분야에 걸친 발전에 만족을 표했다』면서 『이번 방문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한사코 「대화를 통한 해결」만을 강조했다.
다음은 전 부장과의 일문일답.
­북한은 과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것으로 보는가.
▲이 문제는 북한 정부가 대답해야 될 것이다.
북한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줄곧 조선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반대해 왔고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왔다.
이것이 한반도 및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 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유엔안보리의 경제제재 조치가 내려질 경우 중국의 입장은.
▲우리는 앞으로 진행될 미­조선고위급회담,남북한회담,IAEA­조선접촉 등을 찬성한다.
나는 이 모든 회담과 접촉에 진척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하지 압력에 의한 문제해결은 반대한다.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사찰 대상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양자간을 중재할 묘안이라도 있는가.
▲조선·IAEA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타당하게 핵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핵사찰문제는 어디까지나 조선·IAEA 사이의 문제다.
­방한하기에 앞서 고위관리를 북한에 보내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타진한 적이 있는가.
▲최근에는 대표단을 평양에 보낸 적이 없다.
­방한하기전에 북한으로부터 「남한에 특사교환을 제의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가.
▲듣지 못했다. 26일 열린 1차 중국 외무장관 회담때 한승주장관으로부터 처음 들었다. 남북접촉이 잘돼서 실현되면 적극 지지할 것이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어떤가. 관계악화설도 들리는데.
▲(묵묵부답)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조선지도층에 대한 판단을 여기서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바람직한 통일방식은.
▲조선반도에는 두개의 조선이 동시에 존재한다. 다같이 유엔에 가입했고 다른 나라의 간섭없이 자주적인 통일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이나 중국이나 평화적으로,광범위한 교류를 통해 통일을 이뤄야 한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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