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교 학군제 문제 많다 하|교육시설 일부지역 편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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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천시의「기형적 학군편제」로 고교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으나 시 교육청은 학군을 재조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있다.
이는 고교교육시설의 일부지역 편중으로 학군세분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내 인문계고교는 모두 26개교로 이중 특차전형학교인 서인천고와 인문·실업계 혼합형인 대인종고 등 2개교를 제외하면 학생배정대상 인문계고는 26개교.
학군별로는 1학군(중·동·남·남동·서구)에 전체의 78%인 20개교가, 2학군(북구)에 6개교가 위치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1학군 교육시설의 일부지역 편중현상이다.
1학군소속 20개 고교의 경우 ▲중구 6개교(남3·여3) ▲동구 2개교(남1·여1) ▲남구7개교(남5·여2) ▲남동구 5개교 (남2·여3)등 4개구에 전부 몰려있고 신설구인 서구에는 인문고교는 단 한곳도 없다.
구별 인구분포는 ▲남구 51만4천명 ▲남동구 37만4천명 ▲서구 26만4천명 ▲동구 11만2천9백명 ▲중구 7만9천명 등의 순으로 서구가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특차전형학교인 서인천고와 대인종고 등 2개교만 있어 서구 관내 고교생들은 구도심권에 위치한 인항·송도고등에 배치돼「통학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인천고는 인문고교지만 인천시 북단에 위치, 학생들이 진학을 기피하자 특차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를 경계로 남북으로 나누어진 2학군(북구)의 경우도 전체7개 고교중 계산고를 제외한 6개교가 경인고속도로 남쪽지역에 몰려 있는데다 학생 수에 비해 학교시설도 절대부족, 올해의 경우 2학군지역 신입생 6백여명이 1학군으로 강제 배정돼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고교배정에 통학거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94년부터 가능한 한 주거지에서 가까운 학교에 학생들을 배정키 위한「고입 배정 지리 정보시스팀」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시스팀은 학생들의 주거지·학교위치·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원거리통학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통학시간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시 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12일 인하대전산연구소등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시스팀을 개발, 오는 10월께 모의시험을 거쳐 94학년도 신입생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고교교육시설의 일부구역편중현상을 개선, 서구지역에 인문계교를 대폭 신설하고 현재의 2개 학군을 3∼4개 학군으로 세분하는 등의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통학난 해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배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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