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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규씨 부친 1억 또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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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나뿐인 생명과 바꾼 고귀한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희사-.

지난해 말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불의의 조난사고로 숨진 전재규(全在奎)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의 아버지 전익찬(55.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씨가 1억원을 아들이 근무하던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기금으로 전달키로 했다.

全씨는 지난 5일에도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 총동창회 장학회에 장학금 1억원을 내놓았다.

해양연구원 변상경(卞相慶)원장은 "全씨가 '아들이 남극에서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오는 12일 기금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全씨는 이번 일이 외부로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고 연구원 측에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全씨가 이번에 희사하는 2억원은 고인이 남극으로 떠나면서 가입한 여행보험의 보상금과 조의금 등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全대원의 유가족은 최근 10억원의 여행사고보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의사상자 심사위원회를 열어 全씨를 의사자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상금 1억5천4백8만원을 받게 된다.

전익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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