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축제 청담 미술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축제분위기 속에서 미술과 대중과의 격의 없는 만남을 도모하는「93 청담 미술제」가 26일 오후2시 청담 성당 앞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청담 미술제는 서울 인사동 문화의 거리행사와 함께 지역문화를 꽃피우는 미술계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모범적인 미술시장 풍토의 이룩을 캐치프레이즈로 ▲1회용 전시에서 벗어나 작가와 화랑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준 전속 작가제 도입 ▲작품 크기를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호당 가격제를 개선해 작가별로 최고가와 최저가를 설정, 작품별 가격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가산·서미·서화·63·포커스·무진·미호·박여숙·박영덕·샘터·서림·유나·이목·조선·한국갤러리 등 청담동 일대 15개 화랑이 38명의 작가와 함께 참여하는데 개막행사로 무세중씨의 퍼포먼스『파격』이 공연(26일 오후2시40분 청담 성당 앞)되는 것을 비롯, ▲출품작가들의 인물크로키 실연(조선화랑) ▲관객과 함께 하는 그림 맞이 고사 및 마당놀이(미호화랑) ▲관객들의「나도 작가」코너(무진 화랑) ▲추첨에 의한 드로잉·판화·T셔츠 등 무료증정(박여숙 화랑·서림 화랑·조선화랑·한국갤러리)등 기간 중 화랑별로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져 흥을 돋우게 된다.
무위자연의 세계를 그리는 한국화가 두 사람이 나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이채. 중견작가인 이일종씨와 소장작가인 김병종씨는 청작화랑에서 2인전을 열고 각기 최근작 12점씩을 내놓았다(31일까지).
왕성한 실험정신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는 이씨는 우리네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젖어드는 무위자연의 즐거움을 담은 부조회화들을「생활 속에서-중도의 세계」시리즈로 묶어 선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단순화된 도형들로 동심이 담긴 화면을 구축하고 있는 김씨는 자연의 생명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삶의 희열과 생명에 대한 예찬을 「생명의 노래」시리즈로 묶어 내놓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씨의 독특한 작업인 장지를 찢어 물에 불려 제작한 부조화면의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보여지는 첫자리여서 한층 관심을 더해준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