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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V50' 꽉 꽂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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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병현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 4-3 승리를 이끌었다. 1999년 5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8년2개월여 만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초반에는 주로 마무리로 뛰며 86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은 2005년 중반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 총 383경기(선발 79경기)에서 804와3분의1이닝을 던져 50승57패(평균자책점 4.20)를 기록한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서 통산 800이닝도 넘어섰다.

김병현의 50승은 한국 선수론 맏형 박찬호(34.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 이어 두 번째다. 94년부터 1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박찬호는 324경기(275선발)에서 1750과3분의2이닝을 던져 113승88패(평균자책점 4.40)를 기록했다.

이날 김병현은 10개의 삼진을 잡아 자신의 한 경기 최고 탈삼진 기록(9개)도 경신했다. 이날 승리로 김병현은 시즌 6승(5패)째를 올렸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4.63으로 낮췄다.

친정팀 로키스와의 경기는 초반이 어려웠다. 1회 선두 타자 윌리 타베라스에게 기습 번트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마쓰이 가즈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강타자 토드 헬튼에게 또다시 우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예전에 같은 팀 선수여서인지 2루 주자들이 내 사인을 훔쳐보고 타자에게 알려주더라. 3회 이후 사인을 바꾸니까 타자들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계속된 2사 만루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김병현은 2회에도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부턴 싹 달라졌다. 3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병현은 4회 1사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이어 갔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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