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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7월 개방 외국상표 "강풍" 예고|신세계백화점 유통산업연서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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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는 7월 3단계 유통시장개방은 한국의 백화점업계, 나아가 의류·가전·식품부문의 피해가 클 것 같다. 또한 일반 소비패턴도 크게 외제선호. 취향에 따른 구매 등으로 바뀔 것 같다.
이는 신세계백화점부설 한국 유통산업 연구소(소장 이동훈)가 유통시장 개방이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 및 파급효과를 연구한 저서『제3단계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유통업계의 예상 파급효과 분석』에서 밝힌 것이다.
91년 2단계 한국 유통시장 개방 후 의류는 샤넬·루이비통·사바 등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이 전문점·합작 또는 기술제휴형태로 국내시장에 진출, 지난 한햇동안 약1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8조5천억원의 의류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것이며, 이들 수입의류는 또한 매년 30%이상의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의류시장 성장속도와 GNP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있다. 가전품은 미국이 시장개방을 주도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소니·히타치·산요 등 일본 메이커들이 실리를 취하고있다. 휴대용 전화기·에어컨·냉장고·음향기기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신장, 국내 가전매출이 20∼30%의 역신장을 보이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식품의 경우 미국의 세계적인 곡물메이커 카길사를 비롯, 제너럴푸드·암웨이 등 다국적기업이 이미 단독출자·제휴 등의 형태로 진출해있으며 단독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에서「큰 것은 편리하다」는 쪽으로 인식의 변화를 일으켜 다소 비싸더라도 큰 것을 선호하는 대형화·고급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2년 기준 승용차가 39.9%, 냉장고가 39.1%의 소비증가를 보인 것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외제선호경향도 예상된다. 92년의 경우 전년대비 외제화장품이10.55% 무선통신기기가 16.1%의 판매신장세를 보여 외제에 대해 긍정적·수용적 태도를 지니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냉동식품·인스턴트식품·패스트푸드 등과 같은 즉석음식·외식을 선호하는 간편화 추구의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마음에 든다, 안는다」가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자신의 기호·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89년「기술도입 및 도매업 투가폭 확대」로 시작된 유통시장 개방은 91년 소매업 선별개방조치(2단계)를 거쳐올 7월 완전자유화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3단계 개방으로 이어진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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